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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진전은 있다
PhilosQ
2024. 10. 7. 22:42
더디지만 진전은 있다.
꾸준하게만 한다면
수영을 처음 배울 때도 그랬다.
물을 싫어하고 운동신경이 둔하다 보니
남들은 1주일이면 하는 자유형을
4개월쯤 걸렸던거 같다.
남들 쉽게 터지던 호흡이
2년쯤 걸렸던거 같다.
그 시간들이 약이 됐던지
50m레인을 10바퀴 20바퀴 도는데
그리 힘들지 않았고
도는 시간도 18분 36분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었다.
남들보다 배움이 더딜뿐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3년전 첼로를 배울 때로 비슷했다.
2년전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도
이 몸뚱이로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 교류전을 해보니
그동안의 시간이 약이 되었던 모양이다.
여전히 제자리인 듯 보이나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첫술에 배부르고
첫걸음에 뛸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런 재능은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러나 꾸준함은 모두에게 허락된 재능이다.
꾸준하기만 하면
더디지만 진전은 있다.
땅에서 기는 거북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