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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신학

신명기 23장 총회법

by PhilosQ 2012. 5. 5.


신명기 22장 30절.hwp


<신명기와 개혁신학>


신명기 23장 1절 ~ 9절(22:30 ~ 23:8)

320102003 김성규



  법은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법은 당대 현실을 반영하듯 그 시대에 맞게 고쳐지고 변화되어 그 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다. 그러므로 법을 사회 혹은 역사적인 맥락을 배제하고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본문은 원신명기 내에 위치한 총회법이다. 이 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문자적 의미로 파악해보자면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는 자와 들어올 수 없는 자로의 구분이다. 과연 이 본문이 의미하는 바가 표면적인 이유들뿐일까?


시대적 배경와 주변국가

  요시야 시대는 앗수르의 힘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이집트의 힘이 강해진 시기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때이다. 이집트는 앗수르와는 달리 내정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주로 상업 활동에 주력하였다. 이집트의 이런 느슨한 정책으로 요시야는 종교제의를 개혁하는 일에 착수할 수 있었다. 

  종교개혁은 지방산당을 없애고 중앙으로 집중시키는 것이며 순수한 야훼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이방제의와 신들을 몰아내는 작업이다. 또한 이방신들을 몰아냄으로써 속국관계를 청산하고 독립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열왕기하 23장을 아래표와 비교해보면 이방신들의 이름이 대부분 암몬과 모압의 신들임을 알 수 있다. 유추해보면 암몬과 모압은 요시야의 종교개혁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요시야의 종교개혁은 총회법과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이것은 총회법에 나타난 암몬과 모압이 단순히 성적인 부분과 관계되서 나오는 나라들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가


암몬


모압


에돔


멸망


주전 582


주전 6세기 페르시아 점령 때


주전 6세기


종교


밀곰 혹은 몰렉

암몬의 여신 아쉬타르테(이쉬타르)


국가 신 : 그모스

종교제도에 관한 기록이 많지 않음

민수기 22-24장에 의하면 모압의 종교에서 점쟁이들과 예언들이 상당히 존중 되어졌다는 점을 시사.


에돔의 종교는 자료의 부족으로 알 수 없음. 구약성서에도 기록되지 않음. 에돔신을 공격하지도 않고 또 가증한 일을 행하는 것 가운데 에돔의 신을 포함시키지 않음. 에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봄.


종교

밀곰 혹은 몰렉

암몬의 여신 아쉬타르테(이쉬타르)

국가 신 : 그모스

종교제도에 관한 기록이 많지 않음

민수기 22-24장에 의하면 모압의 종교에서 점쟁이들과 예언들이 상당히 존중 되어졌다는 점을 시사.

유다에게서 독립 후 앗시리아의 봉신국으로 그후 바벨론의 봉신국으로 남음.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할 때 참가하여 유다 멸망에 일조함.


정치적


히스기야 왕 때 반 앗시리아 운동에 참여하지만 산헤립 침공 때 다시 앗시리아에게 조공을 바침으로 돌아섬.


항상 이스라엘과 유대에 반대입장에 섬. 친 앗시리아 세력으로 남음.


유다에게서 독립 후 앗시리아의 봉신국으로 그후 바벨론의 봉신국으로 남음.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할 때 참가하여 유다 멸망에 일조함.



본문의 위치

  원신명기는 제의관련법(12:1-16:17)과 치리에 관련된 법들(16:18-18:22) 그리고 사회공동체와 관련된 법령들(19-26장)으로 나눌 수 있다. 본문은 그 중 사회공동체와 관련된 법령들 속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공동체와 관련된 법령들은 생명존중법, 성관련 법, 사회 약자들을 향한 정의 호소법들로 나눠진다. 본문은 사회 공동체와 관련된 법령 중 성관련법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카우프만의 분류에 따르면 본문은 십계명 가운데 7계명인 간음 금지에 속한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가 하나 있다. 히브리성서와 개역개정과의 장절이 다른 문제인데 히브리성서는 한글성경의 22장 30절을 23장 1절로 쓰고 있다. 크리스텐센은 앞단락(21:10-22:29)과 뒷단락(23:2-26)을 연결하는 문학적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노희원은 성결의 관점에서 근친상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사생아’라는 말(23:2)과 근친상간의 결과인 모압과 암몬족에 관한 규정(23:3)과 연결되기 때문에 히브리성서를 따름이 옳다고 말한다. 두 학자가 주장하는 의견에 동의하는 바이다. 22장 30절을 총회법 앞에 붙여서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볼 때에 본문은 십계명 구조 속 7계명인 간음 규정에 해당될 수 있다.


구조

A 전쟁에서 사로잡아 온 여인과의 결혼              21:10-14

B   “참 경건”과 불법 혼합에 대한 18개의 법      21:15-22:29

X      부친의 아내와의 혼인 금지                       23:1

  1. A’   “참 경건”에 대한 7개의 법                      23:2-26

B’ 결혼, 전쟁, “참 경건”에 대한 16개의 법         24:1-25:19


23장 1-9절

앞단락과의 연결 역할(1)

들어올 수 없는 자(2-4)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5-7)

들어올 수 있는 자(8-9)


주석 

23장 1절 사람이 그의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



  “아버지의 아내”는 부친의 전처나 혹은 첩을 가리킴에 틀림없다. 크레이기는 이 구절을 한 남자와 계모와의 간음 금지로 해석했다. 티게이는 한 남자가 자기 부친과 이혼한 여인과 결혼하여 자기 부친의 아내들과 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다”는 그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레 18:7-8; 20;11 또한 레 18:10, 14, 16; 20:20, 21; 나 3:5을 보라) 매이즈는 룻기 3장 9절과 에스겔 16장 8절을 근거로 “결혼하다”를 의미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Mayes [1981] 313).


2절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총회회원 자격규정을 명시하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조항이 고환이 상하고 음경이 잘린자 다. 성불구자에 대한 배제 이유로는 우선 제의적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메소포타미아에서 환관이 이쉬타르 여신에게 봉사하는 관습이 있었으므로 이스라엘에서는 그 같은 사람을 멀리 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몸을 베인 것을 하나님의 창조행위에 어긋난 것이라고 보는 견해와 생식능력 파괴를 죄악시 한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총회(lh'q')가 신명기에 총 13번(4:10, 5:22, 9:10, 10:4, 18:16, 23:2, 23:3, 23:4, 23:9, 31:12, 31:28, 31:30, 33:4)이 쓰인다. 13번 쓰인 총회의 단어를 성격별로 구별해 보면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시내산관련(4:10, 5:22, 9:10, 10:4, 18:16)

2. 율법 듣고 배우는 것 관련(31:12, 31:28)

3. 야웨의 총회(23:2, 23:3, 23:4, 23:9)

  총회는 시내산과 율법에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시내산에서는 율법을 받는 것이며 다른 절에서는 듣고 배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명기에 쓰인 총회의 단어는 율법을 듣고 배우는 제의적인 측면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야웨의 총회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야웨의 총회는 성서에 총 10번 쓰이는데 그중 6번(23:2, 23:3 2번, 23:4 2번, 23:9)이 본문에 집중되어 있다. 

  장일선은 야웨의 총회를 시내산에 모였던 회중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넓은 의미로 전쟁, 축제, 또는 예배를 위해 모이는 집단을 가리키고, 이 총회에는 육체적으로 완전하고 혈통이 순수한 이스라엘 남자들만 참여하게 되어 있다고 규정한다.그리고 노희원은 총회(lh'q')를 중립적인 의미를 가지며 보통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모인 무리를 가리키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말을 하며 야웨의 총회는 신명기적 선택사상이 나타나는 단어로 예배에 참석하는 백성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정 정치적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야웨의 회중 공동체의 성결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티게이는 이스라엘 사람들, 즉 온 백성으로 이루어진 국가를 다스리는 공동체 혹은 총회에 모이는 모든 성인 남자들, 그리고 가끔은 행정위원으로 행동하는 그들의 대표자들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3절 사생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십 대에 이르기까지도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성서에서 두 번 쓰인 단어. 사생자(rzEm.m;) 이스라엘이 받아드릴 수 없는 족속: 암몬족과 모압족(신 23:3), 아스돗에서 살게 될 장래의 거민(슥 9:6 아마 유대인과 특별히 아스돗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을 말하는 것 같음).


4-7절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네 평생에 그들의 평안함과 형통함을 영원히 구하지 말지니라 



  본문은 민수기 20장 14-21절과 민수기 21장 21-24절의 내용과 상충된다. 민수기에서는 에돔이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고 암몬은 그저 경계만 이를 뿐이다. 민수기의 보도와 신명기 저자가 보도하는 내용이 다름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우나 민수기가 신명기 보다 후대에 쓰여진 것을 감안한다면 그 시대의 반영의 결과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암몬과 모압이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23장 1절과 연결하면 롯의 두딸이 아버지의 하체를 범한 후손(창 19:30-38)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암몬은 출애굽 때에 떡과 물로 영접하지 않은 이유로 그리고 모압은 발람을 시켜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한 일(민 22-24장)이 이유이다. 

  노희원은 암몬과 모압의 배제이유에 혈통차원을 배제하고 오직 삶의 방식을 택하는데 있어서 그들과 같이 하지 말 것이며 그렇게 하는 자는 결국 타인으로부터 배척당할 것임을 역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스는 이스라엘이 암몬과 모압의 ‘평안’과 ‘형통’을 구하지 말라는 것은 평화적인 조약을 체결하지 말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암몬과 모압의 배제 이유 정치적으로 볼 때 배신과 항상 반대 입장이 서 있고 유다와 이스라엘로부터 독립 이후에는 적대관계를 지속하고 있음을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중앙제의화 하는 과정에서 몰아낸 이방신들의 대부분이 암몬과 모압의 신들이다. 민족주의적 차원에서도 척결의 대상은 암몬과 모압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7절의 메이스 주석은 타당하다 하겠다. 8-9절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네 형제임이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그들의 삼 대 후 자손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느니라 


  에돔의 경우 “미워하지 말라”는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종교적인 부분을 보자면 에돔의 경우 특별히 이방신이라 불리우는 신들이 성서 속에 기록되지 않고 있고 신들간의 대립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미루어볼 때 크게 부딪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충분한 대답이 되지 못한다.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이스라엘이 종되었음을 말하지 않고 객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는 창세기 37장의 요셉을 생각나게 한다. 이스라엘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야곱이 애굽으로 가서 대접을 잘 받는다. 여기서 종되었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객이 되었음을 기억하라고 하는 것은 조상을 잘 대접해주었던 애굽에 대한 또다른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요시아 당시 유다는 이집트의 정치적 영향아래 있었으나 앗시리아와는 다른 정치적으로 내정 간섭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상황을 보면 이집트와의 갈등관계라기 보다는 앗시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써 나타나기도 한다. “미워하지 말라”는 그런 맥락 속에서 이해 될 수 있겠다.결론  본문은 구조 파악도 잘 되지 않고 문맥상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국제정세 속 역사적 사실관계 속에서 파악하기에는 역사적 자료가 너무도 적어 상상하기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법이란 사회적 차원을 배제하고서는 이해할 수 없기에 적은 자료를 활용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총회법에서는 왜 총회에서 들어올 수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별하는가? 신명기 신학에서 강조하는 한 백성과 관련이 있다. 신명기 16장의 3대절기에 보면 참석자들이 명확하지 않고 다만 고아와 과부와 객과 함께 즐거워하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하우튼은 참석자 목록이 생략된 이유는 출애굽 사건이 신명기 신학에서 지니는 중요성 때문이고 출애굽은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그분만의 백성으로 삼은 사건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모든 민족들과 구분되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얻게 된 행위라고 말한다. 하우튼의 주장에 동의 한다. 조금 더 나가서 정체성을 얻는 행위,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신명기 23장의 총회법이라 생각한다.   총회는 무엇인가? 율법과 관련되어 나오는 단어이다. 그리고 주석가들의 주석들을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로 이루어진 국가를 다스리는 공동체 혹은 총회이다. 그리고 이방인 중에서도 회원자격을 부여받는 자들이 있었다.   어떤 자들이 배제 되었는가? 순수 야훼신앙을 회손할 수 있는 자들이다. 그들은 중앙제의화를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인 이유에 반하는 자들이기도 하다. 유다의 정치적 독립에 거슬리는 자들이고 언제나 유다의 적대국으로써 자리매김 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모압과 암몬이 부정한 혈통으로 표현되는 것은 그들의 정치적 입장과 그들의 신들과 관계 속에서 읽혀져야 한다.  중앙제의를 통해 힘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던 요시아에게 민족적 정체성 확립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런 필요에 따라 요시아는 신명기 23장을 통해서 민족성을 확립하고 국가 중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자들을 규정지음으로서 국가적 안보와 결속력을 강화한 것이다.참고도서강성열 외, 『신명기』. 서울: 감신대출판부, 2004.김영진, 『성서와 민족』. 광주: 올람하타낙, 2003.김영혜 외, 『토라의 신학』. 서울: 동연, 2010.왕대일, 『다시듣는 토라』. 서울: 한국성서학연구소, 2008. 장일선, 『성서주석 신명기』.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3. 두에인L.크리스텐센. 『WBC신명기(하)』. 정일오 옮김. 서울: 솔로몬, 2007.J.맥스웰 밀러·존H.헤이스. 『고대이스라엘 역사』. 박문재 옮김.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4.크리스티아나 반 하우튼. 『너희도 이방인 이었으니』. 이영미 옮김. 오산: 한신대출판부, 2008. 노희원, “신 23장에 나타난 가족과 회중의 질서” 『신약논단』 30, 7-35.게제니우스히브리어 아람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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