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다"
2012년 늦여름.
아직 등록금도 마련못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께서 "등록금 아직 못 만들었지?" 하시면서 계좌번호를 물어보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화들짝 놀라 "아닙니다. 다 만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아직 부족한줄 안다 하시며 계좌를 물어보신다.
그래서 목사님 자녀 둘다 대학생인데 자녀 학비에 보태시는 것이 좋겠다 말씀 드렸더니
"물론 나도 힘들지만 내가 계획한게 있어" 하시며 그냥 받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내가 여태 힘들게 공부하면서 다짐을 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렵게 공부하는 신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는거야 그러니 아무소리 말고 받아" 라고 하신다.
그리고 한 말씀 더 붙이신다. "나중에 갚아. 나 말고 다른 신학생들한테" 라고.
"감사합니다" 말씀드리고 계좌번호를 드렸다.
형편을 탓할 것이 아니다. 그저 실천이 필요할 뿐.....
작은 교회 목사 형편이야 뻔한 것이고 사립대 대학생 자녀를 두명이나 둔
아버지의 형편이 불보듯 뻔한 것 아니겠는가.
지난 날 꿈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을 때 들었던 생각은
'공부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걱정하는 아이들을 조금씩이라도 후원해야지' 였다.
그런데 매번 형편을 탓하며 한해 두해 미루다가 지금까지 왔다.
오늘의 현실에 안주하며 안일한 생각에 잠겨있던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