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그렇다.
모양이 비슷하고 성질이 비슷해 보여도
그것이 맺는 열매까지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이다.
심은 것, 그것이 나고 맺는다.
그렇다면
행복을 심는다면?
행복이 나고 맺혀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행복이란 녀석을 전파해 주는데
전파받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한다.
행복을 가장한 고통이다.
고통의 시간을 감내한 후
기억이란 녀석이 행복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위장된 행복이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다.
행복으로 둔갑한 고통을 행복으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너무 많다.
심어보면 안다.
정말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는지
고통바이러스가 퍼지는지
내가 행복하다고 믿고 있는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함은
폭력이고 고통일 수 있다.
정말 진정한 행복이라면
그자리가 기쁨의 꽃을 피우지 않겠는가
난 지금 어떤 행복감에 사로 잡혀 있는가
내가 누군가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를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