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1 함석헌 시 맘 맘 함석헌 맘은 꽃 골짜기 피는 난 썩어진 흙을 먹고 자라 맑은 향을 토해 맘은 시내 흐느적이는 바람에 부서지는 냇물 환란이 흔들면 흔들수록 웃음으로 노래해 맘은 구름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때 한 곳 못 쉬건만 늘 평안한 자유를 얻어 맘은 높은 봉 구름으로 눈물 닦는 빼어난 바위 늘 이기건만 늘 부족한 듯 언제나 애타는 얼굴을 해 맘은 호수 고요한 산 속에 잠자는 가슴 새벽안개 보드라운 속에 헤아릴 수 없는 환상을 길러 맘은 별 은하 건너 반짝이는 빛 한없이 먼 얼굴을 하면서 또 한없이 은근한 속삭임을 주어 맘은 바람 오고감을 볼 수 없는 하늘 숨 닿는 대로 만물을 붙잡아 억 만 가락 청의 소리를 내 맘은 씨알 꽃이 떨어져 여무는 씨의 여무진 알 모든 자람의 끝이면서 또 온갖 형상의 어머니 맘은.. 2018.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