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까지만해도 뭐든 의욕적으로 배우시던 아버지께서 이제는 다 귀찮아하신다. 그래서인지 아버지 얼굴의 주름이 더욱 깊어보였다.
최근 고장난 컴퓨터를 새로 사드렸다. 새로운 os인 win7설명에도 별 관심을 안보이신다. 아버지는 그런분이 아시셨는데. 공병우 타자기 나오던 시절에 그 타자기를 사서 자격증을 따시고 컴퓨터 보급되기전에 나왔던 워드프로세서를 먼저사서 능숙하게 다루시던 분이다. 386컴퓨터를 구매하신 후에는 서점에서 컴퓨터관련서적 십여권을 놓고 독학하실 정도로 뭐든 배우는 일에는 열정적이셨다.
새 컴퓨터를 사서 교체해드리던 날, 아이패드도 들고 갔다. 아버지께서 이건 뭐냐고 하시길래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렸는데 이분이 갑자기 누워계시다가 벌떡 일어나시는게 아닌가.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정녕 이게 컴퓨터란 말이냐고 반문하신다. 손가락 터치에 반응하는 화면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모르겠다. 정확히 무엇에 끌리셨는지.
아버지께서는 당장 주문하라고 하신다. 아버지께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신다. 배움에 더이상 의욕이 없으셨던 분이 심봉사 눈을 뜨듯 아이패드 세계에 푹 빠지신 것이다.
무엇이 아버지의 관심을 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칠순노인이 좀더 젊게 사실 수 있도록해준 것은 확실하다. 이제 서재에 아이패드 관련서적을 쌓아두시고 몰두하실 것이고 주변에 계신 시골 동네 친구분들께 이렇게 신기한 물건이 있다고 말씀하고 다니시게될 것이다.
근래에 볼 수없던 아버지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곧 보게되길 기대해 본다.
고맙다. 아이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