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했다.
요즘 친구들은 더이상 노래를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본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검색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검색해서 영상으로 본다.
깊은 숙고를 통해 이해하고 느껴야하는 감정도
간추린 영상이 대신 해준다.
영화를 볼 때도 더이상 귀기울여 배우의 호흡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제 한국배우의 대사도 한글자막으로 보기 시작했다.
세상이 변했다.
모든 감각기관이 효용을 다한듯 시각화에 몰려 있고
생각할 시간조차 주어지 않은채 화면 주사율과 같이
짧은 프레임속에 갖혀 정신없이 넘어가며
머리속엔 어느새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만다.
정보는 많이 접한듯하나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 더이상 기억할 수 없고
여러가지 정보가 혼합되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버렸기에
정신 세계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교회 중 발빠르게 대처한 교회는
이미 시각화 작업에 집중해서
모든 것을 시각화하여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자
변화는 다 좋은 것인가?
변화가 늘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가?
변화된 세상이라고 해서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여 사는가?
종교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이 요구되는 않는가?
요즘 세태의 변화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면
적어도 교회는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세상이 눈으로만 보도록 강요할 때
눈에 담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
어쩌면 이 시대에 교회의 역할일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