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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누군가를 위하여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지 7년이다.한여름에는 아이스박스에 얼음물과 초코파이를 둔지 7년이다.교회 화장실 역시 개방해 둔지 7년이다.꼭 필요한 누군가가 있을테니 그 누군가를 위해 시작했다.이 일들이 별일도아닌데이 일때문에 한번씩 속상한 일들도 발생을 한다. 주차장은 교회차를 가로막고 연락처없이 사라져 버리거나마치 사유주차장처럼 독점하여 사용하는 경우.얼음물로 장난을 치거나초코파이를 한입먹고 교회 앞에 버려두고 가는 일들.교회 화장실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거나벽에 낙서 해 놓을 때 등등… 이런 일들을 누군가 보거나 알게 되면 한마디씩 한다.교회 주차장을 막아버리라고아이스박스를 치워버리라고교회 문을 잠가버리라고 기분대로 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애초에 시작한 목적이 기분 좋자고 시작한 일.. 2025. 8. 6.
해를 탓하랴 해가 뜬다고 다 볕이 드는 건 아니다.볕드는 반대편에 그늘진 곳도 생기기 마련이다.그렇다고 해를 탓하랴.양지도 음지도 다 필요하겠지.그저 볕의 온기를 찾는 그늘진 곳에 전달할 방법을 찾을 뿐. 2025. 5. 31.
변화가 다 좋은 건 아니지. 세상이 변했다. 요즘 친구들은 더이상 노래를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본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검색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검색해서 영상으로 본다. 깊은 숙고를 통해 이해하고 느껴야하는 감정도 간추린 영상이 대신 해준다. 영화를 볼 때도 더이상 귀기울여 배우의 호흡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제 한국배우의 대사도 한글자막으로 보기 시작했다. 세상이 변했다. 모든 감각기관이 효용을 다한듯 시각화에 몰려 있고 생각할 시간조차 주어지 않은채 화면 주사율과 같이 짧은 프레임속에 갖혀 정신없이 넘어가며 머리속엔 어느새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만다. 정보는 많이 접한듯하나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 더이상 기억할 수 없고 여러가지 정보가 혼합되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버렸기에 정신 세계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교회 중.. 2024. 10. 19.
더디지만 진전은 있다 더디지만 진전은 있다.꾸준하게만 한다면수영을 처음 배울 때도 그랬다.물을 싫어하고 운동신경이 둔하다 보니남들은 1주일이면 하는 자유형을4개월쯤 걸렸던거 같다.남들 쉽게 터지던 호흡이2년쯤 걸렸던거 같다.그 시간들이 약이 됐던지50m레인을 10바퀴 20바퀴 도는데그리 힘들지 않았고도는 시간도 18분 36분으로그리 나쁘지 않았었다.남들보다 배움이 더딜뿐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3년전 첼로를 배울 때로 비슷했다.2년전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도이 몸뚱이로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오늘 교류전을 해보니그동안의 시간이 약이 되었던 모양이다.여전히 제자리인 듯 보이나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음을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첫술에 배부르고첫걸음에 뛸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그런 재능은 모두에게 허락되지 .. 202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