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6

괴리 그런 생각이 들더군. 형형색색 물든 가을을 보며그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곧 시들어 떨어질 잎들을 부여잡고 있는 나무들의 심정도 그러할까? 푸르디 푸르렀던 한 여름의 청청함을 더 기억하고 싶진 않았을까? 어쩌면 보는 이의 심정과당사자의 심정 사이에는알 수 없는 괴리가 너무 큰지도 모르겠다. 2025. 10. 25.
꼭 필요한 누군가를 위하여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지 7년이다.한여름에는 아이스박스에 얼음물과 초코파이를 둔지 7년이다.교회 화장실 역시 개방해 둔지 7년이다.꼭 필요한 누군가가 있을테니 그 누군가를 위해 시작했다.이 일들이 별일도아닌데이 일때문에 한번씩 속상한 일들도 발생을 한다. 주차장은 교회차를 가로막고 연락처없이 사라져 버리거나마치 사유주차장처럼 독점하여 사용하는 경우.얼음물로 장난을 치거나초코파이를 한입먹고 교회 앞에 버려두고 가는 일들.교회 화장실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거나벽에 낙서 해 놓을 때 등등… 이런 일들을 누군가 보거나 알게 되면 한마디씩 한다.교회 주차장을 막아버리라고아이스박스를 치워버리라고교회 문을 잠가버리라고 기분대로 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애초에 시작한 목적이 기분 좋자고 시작한 일.. 2025. 8. 6.
해를 탓하랴 해가 뜬다고 다 볕이 드는 건 아니다.볕드는 반대편에 그늘진 곳도 생기기 마련이다.그렇다고 해를 탓하랴.양지도 음지도 다 필요하겠지.그저 볕의 온기를 찾는 그늘진 곳에 전달할 방법을 찾을 뿐. 2025. 5. 31.
변화가 다 좋은 건 아니지. 세상이 변했다. 요즘 친구들은 더이상 노래를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본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검색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검색해서 영상으로 본다. 깊은 숙고를 통해 이해하고 느껴야하는 감정도 간추린 영상이 대신 해준다. 영화를 볼 때도 더이상 귀기울여 배우의 호흡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제 한국배우의 대사도 한글자막으로 보기 시작했다. 세상이 변했다. 모든 감각기관이 효용을 다한듯 시각화에 몰려 있고 생각할 시간조차 주어지 않은채 화면 주사율과 같이 짧은 프레임속에 갖혀 정신없이 넘어가며 머리속엔 어느새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만다. 정보는 많이 접한듯하나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 더이상 기억할 수 없고 여러가지 정보가 혼합되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버렸기에 정신 세계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교회 중..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