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0

드라마 한사람만 16회 명대사 신에게 기도하라 그러나 육지를 향해 노를 젓는 손은 멈추지 말라 -러시아속담- 2022. 2. 14.
댐을 무너뜨리는 것은 작은 균열이다. 댐을 무너뜨리는 것은 작은 균열이다. 큰 재난 상황에 댐이 무너질 것 같지만 댐은 그 상황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졌기에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튼튼해 보이는 댐도 작은 균열, 미세한 구멍에 무너지고 만다. 공동체라는 거대한 조직도 마찬가지리라. 외부의 큰 세파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아주 작은 균열, 작은 구멍에 무너지고 만다. 표면적으로는 매우 정의로워 보이고 공정, 정의라는 거대담론을 주도해가는 대단해 보이는 공동체라 할지라도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원인은 구성원의 도덕적 불감증과 사소한 거짓일 수 있다. 내가 속한 공동체도 그러할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별 문제없어 보이는 그럴듯한 공동체일진데 사소한 부조리는 관행이란 이유로 눙치고 사사로운 이익을 이유로 시작된 거짓들은 예삿일.. 2022. 2. 10.
정답만 찾는 인생의 부작용 알 수 없는 미래가, 엄습하는 두려움이 때로는 당위가 압박한다. 미로에 갇힌 듯 미친듯이 출구를 찾아보지만 움직일수록 허둥거릴수록 미궁에 빠진다 얽힌 실타래같이 복잡하게 꼬인 세상사 앞에 마냥 보고만 서있는 무력함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 출구는 반드시 있을터 그러나 못찾은들 어떠하리 정답을 찾는 것만이 인생은 아닐터 가다 막힌 길 앞에 주저앉은 인생들과 새로운 길을 찾아 한발짝 더 나아가는 것도 의미있으리 지금의 머리 아픔이 답답한 가슴은 어쩌면 정답만 찾아 온 인생의 부작용인지도 모르겠다 막막한 인생 앞에 좌절하지도 말고 실망하지도 말자 지금 가는 내길이 곧 길이니까 2020. 9. 11.
함석헌 시 맘 맘 함석헌 맘은 꽃 골짜기 피는 난 썩어진 흙을 먹고 자라 맑은 향을 토해 맘은 시내 흐느적이는 바람에 부서지는 냇물 환란이 흔들면 흔들수록 웃음으로 노래해 맘은 구름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때 한 곳 못 쉬건만 늘 평안한 자유를 얻어 맘은 높은 봉 구름으로 눈물 닦는 빼어난 바위 늘 이기건만 늘 부족한 듯 언제나 애타는 얼굴을 해 맘은 호수 고요한 산 속에 잠자는 가슴 새벽안개 보드라운 속에 헤아릴 수 없는 환상을 길러 맘은 별 은하 건너 반짝이는 빛 한없이 먼 얼굴을 하면서 또 한없이 은근한 속삭임을 주어 맘은 바람 오고감을 볼 수 없는 하늘 숨 닿는 대로 만물을 붙잡아 억 만 가락 청의 소리를 내 맘은 씨알 꽃이 떨어져 여무는 씨의 여무진 알 모든 자람의 끝이면서 또 온갖 형상의 어머니 맘은.. 2018. 4. 6.